캐나다는 살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지만, 막상 정착지를 고를 때는 도시 간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특히 가장 많은 이민자들이 선택하는 두 도시, 토론토(Toronto)와 밴쿠버(Vancouver)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두 곳 모두 국제 도시이자 다문화 중심지이지만, 주거비와 세금, 교육 환경, 그리고 삶의 질 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론토와 밴쿠버의 현실적인 정착 조건을 세 가지 측면 — 주거·교육·세금 — 으로 나누어 비교해보겠습니다.

🏙 주거비 비교: 토론토는 고밀도, 밴쿠버는 고가 구조
캐나다 전체적으로 주거비는 상승세지만, 그중에서도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힙니다. 부동산 시장이 외국인 투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아파트와 단독주택 모두 가격이 폭등했죠. 반면 토론토는 규모가 크고 교외 지역이 넓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있습니다.
| 구분 | 토론토 | 밴쿠버 |
|---|---|---|
| 시내 1베드룸 월세 | 2,400~3,200 CAD | 2,800~3,600 CAD |
| 교외 2베드룸 월세 | 2,000~2,500 CAD | 2,400~3,000 CAD |
| 아파트 구매 평균가 | 약 90만 CAD | 약 120만 CAD |
| 주택 구매 평균가 | 약 120만 CAD | 약 160만 CAD |
밴쿠버는 지리적으로 도시 확장이 어려운 구조(산과 바다로 둘러싸임)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입니다.
반면 토론토는 교외(미시사가, 브램튼, 마캄 등)로 확장이 용이해 주택 선택이 조금 더 다양합니다.
다만 두 도시 모두 전세 개념이 없고 월세 계약이 일반적이므로, 초기 정착 시 보증금 + 첫 달 월세로 약 5,000~6,000달러가 필요합니다.
🎓 교육 환경: 밴쿠버는 국제학교, 토론토는 공교육 중심
교육 면에서는 두 도시 모두 수준이 높지만, 지향점이 다릅니다.
밴쿠버는 유학생이 많고, 국제학교·사립학교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캐나다 서부의 영어권 대표 도시로, 아시아계(특히 한국·중국·홍콩 출신) 학생 비율이 높습니다. 영어·불어 병행보다는 국제 커리큘럼 중심 교육이 강세입니다.
또한 BC주 교육청은 예체능 중심 교육에 강점을 보여,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중시합니다.
토론토는 온타리오 주의 교육 중심지로, 공립학교의 질이 전국 상위권에 속합니다.
특히 온타리오 주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률과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 운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를 비롯한 명문 대학들이 집중되어 있어, 대학 진학 및 지역 연계 교육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 구분 | 토론토 | 밴쿠버 |
|---|---|---|
| 공립학교 수준 | 매우 높음 | 중상급 |
| 사립·국제학교 비중 | 낮음 (약 10%) | 높음 (약 25%) |
| 대학교 인프라 | 토론토대, 요크대, U of Waterloo 등 | UBC, SFU 등 |
| ESL(영어 교육) 환경 | 공교육 내 통합형 | 사설학원 중심형 |
요약하자면, 밴쿠버는 ‘글로벌 감각과 영어 노출 환경’을, 토론토는 ‘공교육 중심의 대학 진학 시스템’을 강점으로 갖고 있습니다.

💰 세금과 물가: 토론토는 세율 높고, 밴쿠버는 부동산세 부담
캐나다의 세금 구조는 연방세 + 주세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마다 세율이 다릅니다.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 주는 HST(통합세) 13%, 밴쿠버가 속한 BC주는 GST 5% + PST 7%로 총 12%입니다. 세율 차이는 크지 않지만, 소득세 측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항목 | 토론토 (온타리오 주) | 밴쿠버 (BC주) |
|---|---|---|
| 세금 구조 | 연방세 + HST 13% | 연방세 + PST 7% + GST 5% |
| 평균 소득세율 (중간 소득층 기준) | 약 28% | 약 26% |
| 부동산 취득세 | 최대 2.5% | 최대 3% + 추가 외국인세 20% |
| 물가 수준 | 중간~높음 | 매우 높음 (식료품·주거비 중심) |
특히 밴쿠버는 외국인 부동산 취득자에게 최대 20%의 추가 세금(외국인 구매세)을 부과합니다. 이 때문에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반면 토론토는 교통, 의료, 공공서비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입니다.
🌤 기후와 삶의 질
밴쿠버는 겨울에도 영상권을 유지할 정도로 온화한 기후가 특징입니다. 대신 비가 자주 내려 ‘Raincouver’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입니다.
토론토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지만, 사계절이 뚜렷하고 쾌적한 여름이 장점입니다.
기후에 따른 생활패턴 차이가 커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한다면 토론토, 온화한 날씨와 자연환경을 선호한다면 밴쿠버가 어울립니다.
🧭 정착 유형별 추천 요약
| 유형 | 추천 도시 | 이유 |
|---|---|---|
| 자녀 교육 중심 이민 | 토론토 | 공교육 수준 높고 명문대 진학 용이 |
| 자연·기후 중심 이민 | 밴쿠버 | 온화한 날씨와 쾌적한 환경 |
| 부동산 투자형 이민 | 토론토 | 안정적 시장 구조와 임대 수익률 |
| 은퇴·세컨드 라이프형 | 밴쿠버 | 삶의 질 높고 커뮤니티 활발 |
| 취업·비즈니스형 | 토론토 | 경제 규모와 고용 기회 풍부 |
✨ 결론
토론토와 밴쿠버는 모두 세계적인 거주 도시이지만, 방향성이 다릅니다.
토론토는 ‘경제 중심지’로서 직업 기회와 교육 인프라가 강점이고, 밴쿠버는 ‘자연 친화적 도시’로서 생활의 여유와 환경적인 만족도가 높습니다.
결국 어떤 도시가 ‘더 낫다’가 아니라, 나와 가족이 어떤 삶의 방식을 원하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토론토가 커리어와 자녀 교육에 유리하고, 밴쿠버는 정착 안정성과 삶의 질 측면에서 매력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